![KakaoTalk_20241107_114843426.png](https://static.wixstatic.com/media/04e334_2577d748146e4f2abeae08a74323e89a~mv2.png/v1/fill/w_979,h_295,al_c,q_85,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KakaoTalk_20241107_114843426.png)
김 지 수 (b. 1987~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도쿄예술대학 미술연구과 문화재 보존학 전공 보존수복 일본화과 석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석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 전공 박사 수료
Selected Solo Exhibitions
2023 <밤과 꿈> 갤러리 도스, 서울
2020 <Looking for the Sunflower Hill_지금이 좋은 순간>,
갤러리 그리다, 서울
2018 <自我像_소소한 이야기> 갤러리 한옥, 서울
Residency
2024 Berlin Art Institute, Berlin Germany
2023 Far East 창작스튜디오, 강릉
작품소장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 등
김지수(1987-)는 동양화 매체를 탐구하며 천연 안료와 수묵 기법을 결합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바람과 음악 같은 자연의 유동성을 반영하며, 단일 획의 강렬함을 통해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개인전 <밤이 하는 말>에서는 자아와 존재에 대한 탐구를 선보이며 독특한 시각 언어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강릉문화재단과 베를린 아트 인스티튜트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전통과 현대적 표현을 결합하는 작업을 더욱 발전시켰다.
![01_김지수_삶풀이_퍼포먼스 비디오(스크린샷)_4096×2160_45’3](https://static.wixstatic.com/media/04e334_16940997e5b745079d00d1ad9fde2a1f~mv2.jpg/v1/fill/w_980,h_316,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01_%EA%B9%80%EC%A7%80%EC%88%98_%EC%82%B6%ED%92%80%EC%9D%B4_%ED%8D%BC%ED%8F%AC%EB%A8%BC%EC%8A%A4%20%EB%B9%84%EB%94%94%EC%98%A4(%EC%8A%A4%ED%81%AC%EB%A6%B0%EC%83%B7)_4096%C3%972160_45%E2%80%993.jpg)
전시 서문
글 한 승 은
밤은 말하지 않는다. 밤이 말한다면 그 말은 말이 아니다. 이렇게 단호한 까닭은 밤의 말을 들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말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부산물이다. 밤은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 떠나도 무관심한 시간이다. 인간이 없어도 모르는 빛이다. 김지수는 밤이 말한다고 한다. 인간이 없어도 모르는 빛이 인간이 떠나도 무관심한 시간이 말한다고 한다. 그러나 말은 없다. 말하는 밤은 없다.
대화의 쌍방은 화자와 청자다. 화자보다 청자. 말하기보다 듣기. 낮이 화자라면 밤은 청자다. 이렇게 단호한 까닭은 밤에 기억하기 때문이다. 화자의 말은 아는 만큼 들린다면 청자의 말은 듣는 만큼 알려진다. 듣는 만큼 알려지는 말은 드러나기보다 숨는다. 머릿속과 마음속과 입속을 맴돈다. 김지수는 듣는다. 김지수라는 밤은 머릿속과 마음속과 입속을 맴도는 공간이다. 그 공간은 낮이 남은 밤이다. 인간적인 밤은 말할 수 있을까. 낮을 말하고 밤을 듣는 인간은 밤이 될 수 있을까.
김지수가 밤이라면. 맴도는 밤은 그림이 된다. 그림이 되는 동작은 말이 된다. 붙었던 입술이 떨어지는 순간 시작되는 말. 입속을 들여다보는 꿈 이후의 말이다. 듣는 만큼 알려지는 말은 들리는 만큼 알게 되는 말일 수 있을까. 아는 만큼 들리기보다 들리는 만큼 알려지는 말의 색은 밤이다. 입속에 빛을 머금은 밤이다. 말이 되려는 밤이다.
![13_김지수_바람 드로잉 시리즈1_종이에 혼합재료_원형 디스크_지름 16cm_2024.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04e334_ad3d057760c54f7c9ae3028903d8eca0~mv2.jpg/v1/fill/w_323,h_215,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13_%EA%B9%80%EC%A7%80%EC%88%98_%EB%B0%94%EB%9E%8C%20%EB%93%9C%EB%A1%9C%EC%9E%89%20%EC%8B%9C%EB%A6%AC%EC%A6%881_%EC%A2%85%EC%9D%B4%EC%97%90%20%ED%98%BC%ED%95%A9%EC%9E%AC%EB%A3%8C_%EC%9B%90%ED%98%95%20%EB%94%94%EC%8A%A4%ED%81%AC_%EC%A7%80%EB%A6%84%2016cm_2024.jpg)
![14_김지수_바람 드로잉 시리즈2_종이에 혼합재료_원형 디스크_지름 16](https://static.wixstatic.com/media/04e334_aa11c559886040b19c496624b51947d4~mv2.jpg/v1/fill/w_323,h_215,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14_%EA%B9%80%EC%A7%80%EC%88%98_%EB%B0%94%EB%9E%8C%20%EB%93%9C%EB%A1%9C%EC%9E%89%20%EC%8B%9C%EB%A6%AC%EC%A6%882_%EC%A2%85%EC%9D%B4%EC%97%90%20%ED%98%BC%ED%95%A9%EC%9E%AC%EB%A3%8C_%EC%9B%90%ED%98%95%20%EB%94%94%EC%8A%A4%ED%81%AC_%EC%A7%80%EB%A6%84%2016.jpg)
![12_김지수_드로잉 궁금함이란_종이에 혼합재료_29.5×41.8cm_2024.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04e334_7c48bfc7b8ff41eab3028e85dc0d70f7~mv2.jpg/v1/fill/w_323,h_215,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12_%EA%B9%80%EC%A7%80%EC%88%98_%EB%93%9C%EB%A1%9C%EC%9E%89%20%EA%B6%81%EA%B8%88%ED%95%A8%EC%9D%B4%EB%9E%80_%EC%A2%85%EC%9D%B4%EC%97%90%20%ED%98%BC%ED%95%A9%EC%9E%AC%EB%A3%8C_29_5%C3%9741_8cm_2024.jpg)
반전의 수묵화 또는 체내의 우주
글 荒井経 아라이 케이, 도쿄예술대학 문화재보존학 교수
진한 검은 먹물을 큰 붓에 묻혀 한지를 넓게 칠해간다. 마르기를 반복하며 칠하는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화면은 옻처럼 깊은 검은색으로 물들어간다. 한지의 흰색은 조금도 남겨두지 않아야 한다. 김지수는 이제 자신의 몸과 붓이 연기할 무대를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
인물 수묵화를 그려온 김지수가 검은 화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20년경이었다. 내가 서울대학교 아틀리에에서 본 작품은 검은 화면에 암채로 그린 산수풍의 추상 형태들이었다. 붓질의 흔적이 남아 있는 암석 안료 물감의 표현에서 조형적인 신선함을 느꼈고,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김지수가 이사한 강릉에서 본 작품은 내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으로 발전해 있었다. 거대한 검은 화면에는 호분의 백색을 사용한 유려한 추상 표현이 펼쳐지고 있었다.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그린 ‘반전의 수묵화’이다. 마찰을 동반한 선과 수많은 물방울은 우주에서 반짝이는 별들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하지만 그 표현은 특정 대상을 그린 것이 아니라 김지수의 몸 표현의 궤적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즉, 김지수의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몸 표현을 읽고, 몸 표현의 동기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2024년 여름, 김지수는 베를린에서 레지던시를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그림 작업 과정을 퍼포먼스 작품으로 영상화하고 있다. 바닥에 펼쳐진 큰 검은 천 위에 서서 정신을 집중하는 김지수의 모습에서, 칠흑의 우주로 날아오르려는 긴장감이 전달되지만, 그녀가 날아오르려는 우주가 지구 너머의 우주일까? 나는 그녀가 내면의 우주로 뛰어들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면의 우주란 곧 ‘체내의 우주’이다. 내가 떠올리는 이미지는 김지수가 뛰어드는 체내 우주가, 자신이 잉태되어 온 어머니의 태내이자, 자신의 아이를 잉태한 자기의 태내라는 것이다. 태내의 세계는 모호한 신비의 세계가 아니라, 분명히 현존하는 또 다른 세계이다. 무중력의 태내로 뛰어든 김지수는 신장하고, 회전하며, 응집하고, 때로는 확산하는 운동체가 된다. 우리는 운동의 흔적이 담긴 그림을 통해 그 세계에 접할 수 있다.
이제 한국의 동양화는 수묵화 전통과 현대 미술의 드로잉 사이에서 갈등을 겪어왔다. 김지수 역시 그러한 갈등을 품고 있는 동양화가 중 한 명이었으나, 어머니가 된 화가의 표현은 전통과 현대의 이분법적 딜레마에서 벗어나 새로운 동시에 보편적인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체내의 우주’를 탐색할 김지수가 보여줄 또 다른 세계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10_김지수_바르는 가벼움_한지에 혼합재료_91×63cm_2024.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04e334_acc76966afc447f0a65212df2ebddd41~mv2.jpg/v1/fill/w_236,h_332,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10_%EA%B9%80%EC%A7%80%EC%88%98_%EB%B0%94%EB%A5%B4%EB%8A%94%20%EA%B0%80%EB%B2%BC%EC%9B%80_%ED%95%9C%EC%A7%80%EC%97%90%20%ED%98%BC%ED%95%A9%EC%9E%AC%EB%A3%8C_91%C3%9763cm_2024.jpg)
![07_김지수_스며든 무게_한지에 혼합재료_95×66cm_2024.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04e334_90cbc4c266364bab89e90e312ac55b0e~mv2.jpg/v1/fill/w_236,h_332,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07_%EA%B9%80%EC%A7%80%EC%88%98_%EC%8A%A4%EB%A9%B0%EB%93%A0%20%EB%AC%B4%EA%B2%8C_%ED%95%9C%EC%A7%80%EC%97%90%20%ED%98%BC%ED%95%A9%EC%9E%AC%EB%A3%8C_95%C3%9766cm_2024.jpg)
![08_김지수_바람이 불어올 때_한지에 혼합재료_91×63cm_2024.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04e334_df9c6d0b85ca4495bd9d24d436c5113b~mv2.jpg/v1/fill/w_238,h_332,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08_%EA%B9%80%EC%A7%80%EC%88%98_%EB%B0%94%EB%9E%8C%EC%9D%B4%20%EB%B6%88%EC%96%B4%EC%98%AC%20%EB%95%8C_%ED%95%9C%EC%A7%80%EC%97%90%20%ED%98%BC%ED%95%A9%EC%9E%AC%EB%A3%8C_91%C3%9763cm_2024.jpg)
![09_김지수_밀고 당기는_한지에 혼합재료_91×63cm_2024.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04e334_95071cb5e4914a16b7d71cccc5a82c22~mv2.jpg/v1/fill/w_238,h_332,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09_%EA%B9%80%EC%A7%80%EC%88%98_%EB%B0%80%EA%B3%A0%20%EB%8B%B9%EA%B8%B0%EB%8A%94_%ED%95%9C%EC%A7%80%EC%97%90%20%ED%98%BC%ED%95%A9%EC%9E%AC%EB%A3%8C_91%C3%9763cm_2024.jpg)
문이 닫혔다. 굳게 닫힌 문은 거대한 벽이 되어 머리 위로 어둡게 내려앉았다. 손을 더듬어도 문고리를 찾을 수 없다. 두껍고 무거운 장벽이었다. 시야를 흐릿하게 만드는 짙은 무게는 밤이 되고 화자가 된다.
내면의 등불을 켜기 위해서는 동력이 필요한 법이다. 어둠 속에서 빛이 나는 것을 찾으며 이곳으로 왔다. 강릉에서 마주한 강한 바람은 작은 불씨를 타오르게 하고, 그동안 잊고 있던 어떤 영역이 이미 나의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했다. 자연에서 찾은 빛과 어둠의 혼재는 다시 화자인 나를 가리킨다. 밤은 이제 빛과 어둠이 되었다.
해는 점점 뜨거워지고 불어오는 바람은 아직 차갑다. 서늘한 바람에 실려온 옅은 그리움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따뜻하게 일렁이며 어루만지고, 아스라이 울리는, 그 무언가를 찾아 웅크림을 깨고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몸으로 그리는 하얀 선율은 원형의 형상이 되어 어둠 위로 빛을 뿜는다.
다시 벽을 바라본다. 새로운 문이 열린다.
작가노트 중
![11_김지수_난정서 구체_지필묵_지름 40cm 구체_2024.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04e334_a0be8214b99844ad8375f29ec14f950f~mv2.jpg/v1/fill/w_483,h_322,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11_%EA%B9%80%EC%A7%80%EC%88%98_%EB%82%9C%EC%A0%95%EC%84%9C%20%EA%B5%AC%EC%B2%B4_%EC%A7%80%ED%95%84%EB%AC%B5_%EC%A7%80%EB%A6%84%2040cm%20%EA%B5%AC%EC%B2%B4_2024.jpg)
![04_김지수_부드러운 바람과 가벼운 밤_장지에 먹과 채색_130×194cm_2024.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04e334_3f53967041bf4175be6b655e7dc7edfe~mv2.jpg/v1/fill/w_480,h_322,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04_%EA%B9%80%EC%A7%80%EC%88%98_%EB%B6%80%EB%93%9C%EB%9F%AC%EC%9A%B4%20%EB%B0%94%EB%9E%8C%EA%B3%BC%20%EA%B0%80%EB%B2%BC%EC%9A%B4%20%EB%B0%A4_%EC%9E%A5%EC%A7%80%EC%97%90%20%EB%A8%B9%EA%B3%BC%20%EC%B1%84%EC%83%89_130%C3%97194cm_2024.jpg)
![05_김지수_벽과 별의 경계_장지에 먹과 채색_127.5×76.5cm_2024.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04e334_569f4ba13fe344c385746440d531ca01~mv2.jpg/v1/fill/w_300,h_503,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05_%EA%B9%80%EC%A7%80%EC%88%98_%EB%B2%BD%EA%B3%BC%20%EB%B3%84%EC%9D%98%20%EA%B2%BD%EA%B3%84_%EC%9E%A5%EC%A7%80%EC%97%90%20%EB%A8%B9%EA%B3%BC%20%EC%B1%84%EC%83%89_127_5%C3%9776_5cm_2024.jpg)
![03_김지수_가장 가까이 다가온 바람과 밤의 대화_장지에 먹과 채색_194×130cm_2024.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04e334_515c8fd71b634077b9f8ad4b3deb9daa~mv2.jpg/v1/fill/w_323,h_483,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03_%EA%B9%80%EC%A7%80%EC%88%98_%EA%B0%80%EC%9E%A5%20%EA%B0%80%EA%B9%8C%EC%9D%B4%20%EB%8B%A4%EA%B0%80%EC%98%A8%20%EB%B0%94%EB%9E%8C%EA%B3%BC%20%EB%B0%A4%EC%9D%98%20%EB%8C%80%ED%99%94_%EC%9E%A5%EC%A7%80%EC%97%90%20%EB%A8%B9%EA%B3%BC%20%EC%B1%84%EC%83%89_194%C3%97130cm_2024.jpg)
![06_김지수_빛을 짓는 사람_장지에 먹과 채색_162×112cm_2024.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04e334_730bca2ed9b044bd8537a6c760e5fda9~mv2.jpg/v1/fill/w_323,h_467,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06_%EA%B9%80%EC%A7%80%EC%88%98_%EB%B9%9B%EC%9D%84%20%EC%A7%93%EB%8A%94%20%EC%82%AC%EB%9E%8C_%EC%9E%A5%EC%A7%80%EC%97%90%20%EB%A8%B9%EA%B3%BC%20%EC%B1%84%EC%83%89_162%C3%97112cm_202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