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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작가 발굴 및 지원과, 지역문화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대추무 파인아트 OPEN CALL'은 공모와 심사를 통해 최종 2인을 선정합니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전시 및 도록 제작, 그리고 상금 500만원이 지원됩니다. 대추무 파인아트는 작가의 열정과 재능이 지역 문화 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대추무 파인아트 OPEN CALL’ 은 강릉시가 함께 합니다. 

 대추무오픈콜 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신청해 주신 모든 작가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157명의 작가분들이 오픈콜에 지원해주셨고, 그 중에서 두명의 작가분을 선정하는 일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음을 말씀드립니다. 면접까지 함께해주신 작가분들은 물론이고 소중한 포트폴리오를 보내주신 모든 작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대추무파인아트의 다른 전시 또는 작가분들의 전시에서 만나뵐 수 있기를 기대하며, 두 번째 대추무 오픈콜의 선정결과와 심사평을 공개합니다. 참고로 총 4명의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합산하여 최고점을 얻은 2명의 작가가 선정되었으며, 심사위원의 개별적 의견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 DAECHUMOO OPEN CALL 선정 작가 결과를 다음과 같이 공고합니다

송 아 리          최 은 철

심사 총평 I

 대추무파인아트는 강원도 강릉시 소재 현대미술 전시공간이다. 강원, 강릉, 현대미술, 전시공간이라는 열쇳말들은 대추무파인아트가 존재하는 시공간적 입지를 ‘지역적’ 위치와 ‘탈시간적’ 위상에서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중심이 아닌 주변은 중심이 정의하는 동시대를 비껴 가고, 서울이라는 중심에 대한 주변으로서의 강릉은 동시대성의 맹점에 놓인다. ‘서울 소재 현대미술 전시공간’이라는 문구는 해당 공간을 소개하는 열쇳말이 못 된다면, ‘강원도 강릉시 소재 현대미술 전시공간’이라는 문구는 대추무파인아트가 존재하는 의미의 근간이 된다. 이러한 근간이 맹점이라면, 모순일까. 본질을 담는 근간은 긍정의 대상이고 인식이 작동하지 않는 맹점은 부정의 대상이라면, 대추무파인아트의 존재는 어떻게 성립될 수 있을까.

 대추무파인아트는 이러한 근간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긍정하며 동시대 한국 미술의 ‘틈’을 건드린다. 강원이고 강릉이어서 볼 수 있고 할 수 있는 미술의 지금을 붙잡는 대추무파인아트의 시도는 강릉을 비롯한 강원 영동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주목하는 한편 강원 외 지역 작가들이 강릉에서 활동하는 기회를 마련해 한국 미술의 동시대성을 확장하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올해 2회를 맞는 ‘대추무 오픈콜 DAECHUMOO OPEN CALL’은 대추무파인아트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수행하는 또 하나의 마디가 되고, 강릉 미술의 동시대성을 써나가는 동시에 한국 미술의 동시대성을 다시 쓰는 또 하나의 실천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번 오픈콜 면접 심사에 오른 작가 6인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한 부류는 강릉의 ‘지역성’을 강릉의 지리적 환경 또는 역사문화적 환경에서 읽어내며 자연 또는 유적에서 구한 소재에 착목한 작업을 지향한다면(송아리, 신제현, 최은철), 다른 한 부류는 이러한 지역성에서 벗어나 있다. 강릉과 대추무파인아트라는 장소를 딱히 염두에 두지 않거나(박도윤), 작가의 오랜 작업 주제와 관련해 ‘대추무파인아트’라는 공간의 건축적 여건을 바라보거나(전보경),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관심에서 강릉과 대추무파인아트의 의미를 찾는다(임현하).

 올해 대추무파인아트는 지난 4월 11일 오픈한 전시《일구지난설》을 시작으로 현재 영동지방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을 끌어모으는 데서 나아가, 장소가 규정하는 인간의 정체성을 되묻고, 강원 동해안의 현안을 더 넓은 바다와 삶의 문제로 확장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은 행보와 함께할 오픈콜 전시는 어떤 작가와 어떤 작품으로 마련되어야 할까. ‘올해 열기로 계획된 전시가 강릉 미술의 동시대성을 다시 쓰는 자리라면, 오픈콜 전시는 한국 미술의 동시대성을 써나가는 자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 본 심사위원은 오늘날 한국 미술이 강릉에서 써나가는 동시대성을 느끼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되길 기대하며, 앞서 언급한 두 부류 가운데 후자를 주목했고 다시 2인에 초점을 맞췄다. 검색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SNS 이미지를 콜라주 또는 바느질 및 재봉 작업으로 재구성하는 한편 이미지의 상업성을 비트는 행위로 탈구축하는 임현하와, 사회 변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촉진하는 노동의 현재와 미래를 영상과 퍼포먼스로 표현하는 전보경이 그들이다. 동시대 한국 사회를 관찰하고 조망하는 이들의 작업이 동시대 한국 사회의 한 장(場/章)인 강릉의 지금-여기를 붙잡고 비추는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길 바라며 두 작가를 선정한 바, 저기 있는 강릉으로 뛰어들기보다 나에게로 밀려오는 강릉을 받아들이는 작업에서 미술의 장소성과 지역성을 모색하는 가능성 또한 기대해본다.

심사 총평 II

 최종 후보로 선정된 박도윤, 송아리, 신제현, 임현하, 전보경, 최은철, 총 6명의 작가는 누가 선정이 되어도 무방할 정도로 시대성, 조형성, 실험성, 다양성을 보여주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송아리 작가의 작업에 큰 인상을 받았다. 개인적인 경험을 재현하기보다 몸짓과 움직임으로 전환하여 지식, 언어, 젠더, 장애 유무의 경계를 넘어 포용적인 시적 판타지를 상상하게 한다. 신제현 작가는 물길을 통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너머를 질문하는 작업을 바탕으로 강릉이란 지역을 다루는 계획을 제안했다. 임현하 작가는 단일화된 정체성이란 문제를 전복하여 다중적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젠더 이슈에서는 자주 제기되는 질문이지만 그 방향성과 질감이 사뭇 달라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전보경 작가는 지속적으로 인간과 몸의 관계에 천착하여 작업을 전개해 왔다. 이번에 제안한 인공지능과의 다원적인 협업은 매우 시의적절한 제안이었다. 다만 포트폴리오의 이미지는 지나치게 현대미술의 문법을 잘 따르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박도윤 작가는 이를테면 언어의 해체를 회화나 조각이라는 기성의 매체가 아닌 사물 그 자체를 이용한다거나 3D프린팅을 이용하여 재현의 영토에서 멀어지겠다고 주장하는데, 나에겐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최은철 작가는 전형적인 조각가에 가까웠다. 충실하게 현장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몸으로 역사의 지층을 재현하고 다양한 질료를 사용하여 재현의 감각화를 추구한다.

 알다시피 강릉에 위치한 대추무파인아트는 기성의 지역 기반 미술공간과는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 단위의 공모를 통해 다양한 작가들의 참여를 끌어내었고 최종으로 선발된 여섯 명의 후보들은 각자의 시선과 위치에서 세계를 관측하여 이를 작업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이 모두 다원적인 방식의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 내겐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현재의 전시 공간이 다원적인 작업을 수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공간 관계자들도 고민하는 지점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 미술이라는 용어는 아무래도 지역을 타자화하거나 반대로 그 정체성을 고정시킬 수 있다. 그러나 지역미술공간들이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스스로 외부로 뻗어나간다면 앞으로의 지역 미술이란 용어는 다른 의미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심사 총평 III

 이번 오픈 콜 면접심사에 오른 6인의 작가들은 뚜렷한 작업 콘셉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창작역량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미술계의 주목할 만한 ‘시선’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6인의 작가들은 면접을 통해 본인의 독창적인 작업세계 만큼 자신 이외의 타자들과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을 전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물론 소통에 관한 문제가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6인의 작가들이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방식은 동시대 미술계의 트렌드나 수요 패턴 그리고 담론 구조를 고려해볼 때 매우 다각화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만약 앞서 언급한 방식을 유형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6인의 작가들은 재현 매체의 다양성, 여러 학문적 조류의 융합을 기반으로 한 리서치 및 기획 방식의 특수성, 다원주의적 작업 태도 및 담론적 접근성 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대추무파인아트의 설립 취지나 운영 방향성의 이상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두 분의 작가가 선정이 되겠지만, 이번 오픈 콜은 문화예술의 범위를 확대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 내에서 문화예술의 사회적 중요성을 환기시킬 수 있는 변곡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심사 총평 IV

 2024년 두 번째 시행하는 대추무파인아트 오픈콜 작가 공모는 접수인원 157명 중 서류심사를 거친 6인의 비대면 면접을 통해 최종 2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지난해 91명에서 한층 늘어난 접수가 작가와 함께 성장하는 신생 공간에게는 희망과 격려로 비춰졌다. 선정 과정에서는 작품의 콘셉트 및 아이디어의 독창성, 작품 창작 및 기획 능력의 우수성부터 작가와 매체 간의 소통능력, 이 사업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봤다. 강릉시와 함께 하는 사업인만큼 이번 전시가 지역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줄 지, 작품활동이 지역과 어떤 소통을 만들어낼 지도 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다.

 송아리 작가는 변이신체설치라는 고유한 이야기에서 출발해 몸ㆍ젠더ㆍ장애ㆍ소수자 같은 오늘날의 보편적 이야기로 담론을 확장해 왔다. 우레탄 폼과 케이블 타이, 라텍스 등 유연한 재료로 공간을 선굵게 장악해 나가는 한편 섬세한 배경 드로잉을 함께 전시해 평면과 입체 모두에서 시각적 쾌감을 주는 작품 세계가 논밭에 덤덤한 듯 자리 잡은, 크지는 않되 존재감 있는 전시 공간과 어우러질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강릉의 미생물과 식물을 소재로, 그 변화까지 보여주겠다는 계획이 ”왜 강릉 대추무파인아트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충족했다. 길지 않은 기간, 크지 않은 공간에서 콤팩트하게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줄 것으로 심사위원들은 의견 일치를 봤다.

 최은철 작가는 백제 쌍단지라는,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대전의 유적지를 소재로 설탕 조형물을 만든 뒤 미식회라는 퍼포먼스까지 이어가는 흥미로운 리서치의 결과물을 보여줬다. 미술관과 박물관, 개발과 보존, 역사와 미식, 이야기와 설치 사이 그 무엇을 파고들어가 재미와 의미를 추구해 온 작가의 시도가 해일로 소실된 강릉의 옛 문수사 터에서는 어떻게 발전할 지 흥미진진하다.

 이외에도 버려진 물건이 악기가 되어 소리를 내는 지역 협업 작업, SNS의 알고리즘에 지배돼 소비의 객체가 되는 개인의 문제를 패브릭 소재의 상품과 유통의 방식으로 구현하는 작업, 인간과 로봇의 관계, 물과 가루라는 가변적이고 유한한 소재를 통해 몸의 구조에서 가족까지 이어가는 스토리 등 20대부터 40대까지 우리 시대의 다양한 화두를 오랜 기간 각자가 장악해 온 재료로 발전시켜 온 야심만만한 작가들의 응모에 심사에 애를 먹었음을 고백한다. 꼭 이번 오픈콜이 아니어도, 대추무파인아트 혹은 또 다른 어느 신선한 공간에서 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2024 DAECHUMOO FINE ART OPEN CALL 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대추무 OPEN CALL

예산 및 사업계획 수립

대추무 OPEN CALL

운영 자문 회의

고사리 (전년도 선정작가)

&

대추무 파인아트

대추무 OPEN CALL 공고

DAECHUMOO FINE ART

1차 서류 검토

​총 157명 지원자 중

35인 선정

심사위원 구성

권근영 (중앙일보 기자, 미술경영학 박사)

김연재 (한예종 미술이론과 교수)

​정   현 (인하대 조형예술학과 교수)

한승은 (대추무파인아트 객원큐레이터)

 ​심사위원 추천

2차 서류 심사

35인중 최종 선정 작가 2인의

3배수인 6인을 면접대상자로 선정

3차 면접 심사

최종 작가 선정

송 아 리

​최 은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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