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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아 리 (b. 1984)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서울대학교 미술학 석사 

MFA, School of Visual Arts, NY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박사 졸업

Selected Exhibitions

2024 <스위트 아포칼립트 호텔> 송아리 정은형 2인전, 금천예술공장, 서울

2023 <To be Anything, To be Nothing> 탈영역우정국, 서울

2022 <True and False> 워싱턴 한국문화원, 워싱턴 DC, 미국

        <차가운 녹색기지> 서울시립미술관 SEMA벙커, 서울

        <NANJI ACCESS with PACK: Mpbs>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송아리는 변이신체에 관한 사유와 경험을 퍼포먼스적 조각으로 실천합니다.

 

변이신체는 특정한 정체성을 가진 신체가 타자와의 결합을 통해 새롭게 구성되는 다중체입니다. 인간, 자연, 인공물, 공간 등이 모두 신체를 가진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여러 지식 체계와 수행으로 하나 이상의 실체를 획득한 혼종적 존재를 의미합니다. 작가의 어린 시절 성장판이 손상된 이후부터 ‘정상인’ 판정을 받기까지의 과정과 나란히 있는 개념적 페르소나이자, 생물학적 기준을 중심으로 규정되는 신체 구분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비유적 형상이기도 합니다.

 

퍼포먼스적 조각은 변이신체의 개념을 이미지로 실천하는 수단입니다. ‘퍼포먼스적’이 ‘조각’을 수식하지만, 기술하는 과정에서 국소적인 질서가 임시로 적용된 것일 뿐 둘 중 어느 한쪽에 비중을 두지 않습니다. 조각에서는 퍼포먼스의 속성을, 퍼포먼스에서는 조각의 속성을 동등한 층위로 이끌어 내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정지되어 있거나 완성되어 있는 사물의 ‘형태’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성과 연결되어 시시각각 변모할 가능성을 가진 ‘상태’로 제안됩니다.

 

대추무 파인아트에서 진행되는 《어답트-어-몬스트룸 Adopt-a-Monstrum》은 변이신체의 개념이 퍼포먼스적 조각을 매개하여 괴물 이미지로 귀결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는 너의 숙주 I am Your Host, 2022, 퍼포먼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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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에 위치한 <나는 너의 숙주 I Am Your Host>(2022), <드래곤: 암수, 해치 Dragon: male and female, hatch>(2021–2022), <숙주 일지 Host's Diary>(2022)는 타자에 의해 변이되는 괴물-신체를 구현합니다. 기생과 숙주의 관계를 소재로 하여 외부로부터의 감염이나 다른 존재가 몸에 덧붙여져 타자화된 신체를 시각화합니다. 주체와 대상, 인간과 비인간, 기계과 유기체, 남성과 여성, 순종과 잡종이라는 이항대립들의 접촉면을 보여줍니다. 라플레시아가 숙주인 인간을 식물성 폐우주선에 거주하게 하고 버섯 채집 등의 노동을 강제한다는 내용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드래곤: 암수, 해치 Dragon: male and female, hatch (202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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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에는 여러 신체들과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괴물-신체가 <신체여객 Body Passengers>(2024), <억겁의 겁 Eternal Spinelessness>(2024), <라쿠나@잃어버린 조각 Lacūna@A Missing Part>(2024), <유령들의 낚시 Reflectionlesses′ Fishing>(2024), <갗그물 Skin-Net>(2023), <피부 대행-서비스 Skin Service-Agency>(2024)로 나타납니다. 참여하는 신체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단일한 수행 대신 상호 간 행위를 주고받으면서 다수의 몸을 가시화합니다. 이에 따라 작품에는 타자들이 무한히 수용되는 모습이 재현됩니다.

<신체여객 Body Passengers>, 2024, 퍼포먼스 영상,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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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나@잃어버린 조각 Lacūna@A Missing Part>, 개구기, 케이블 타이, 1900×33×6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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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갗그물 Skin-Net>, 나무, 바퀴, 철사, 고무 튜브, 라텍스, 기계​, 135×135×92cm,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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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에 머무는 신체들은 이질적이고 다양한, 복수적이고도 복합적인 변이태와 수행성을 드러냅니다. 이들의 괴물스러움은 온갖 상처들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것으로 재탄생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일부의 재생이 필요한 상처를 지녔을 뿐입니다.[1] 이렇듯 정상에서 이탈한 괴물-주체는 분명한 고향과 완벽한 모국어가 없고 고정된 자아가 부재합니다. 이방인으로서 끊임없이 경계를 넘나들며 물질적, 상징적 장벽을 와해시킵니다. 특정한 “정체성이 수정되어 다른 정체성”이 되고, 새로운 정체성에 의해 또 다른 정체성이 됩니다.[2] 변이적 신체는 구성의 반복 속에서 무엇인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혹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 지를 알려주는 정보입니다. 그것으로부터 알게 되는 것은 ‘나’라는 존재가 원래 유목민이며 삶을 여행할 뿐 결국 타자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나’는 특정한 신체 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체적 특징을 드러내는 옷을 입어서 정체성을 입증하거나 임무를 완수하지 않습니다. 작가가 작품을 만들고 수행하며 배운 것은 삶이든 예술이든 그것을 지속하면서 타자들과 함께 존재하기 위한 시도가 몸에 흔적처럼 남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하다고 간주해온 껍질로부터 벗어나 더 다양한 신체들을 걸쳐보기 위해 밖으로 나오기로 결심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것입니다.[3]

<숙주 일지 Host's Diary>, 6개의 텍스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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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소연, 『과학기술의 시대 사이보그로 살아가기』, 생각의힘, 2014, p.42.

[2] Donger, Simon, “ORLAN-Vertigo/Self-Touching-You,” in Chatzichristodoulou, Maria, Jefferies, Janis and Zerihan, Rachel(eds.), Interfaces of Performance, Ashgate, 57–67, 2009.

[3] 송아리, 「변이신체 표현 연구: 퍼포먼스적 조각을 중심으로」, 박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 2023, p.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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